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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긋한, 다정함, 상냥한, 남을 잘 챙기는, 지극히 완벽한 모범생 >

 

Ⅰ.

 

“안녕. 무슨 생각 하고 있었어?”

 

예의 축 늘어진 강아지상의 눈꼬리는 언제나 둥그스름하게 휘어 달님 같은 웃음을 그리고 있었다. 시원한 음료수 한 캔을 내밀며 짓는 미소는 먼지 한 톨 없이 말끔했고 어지간한 상황이 아니라면 사라지는 일도 없었다. 그린 듯 고운 미소에 항상 움직이지 않고 그 자리를 지키는 상냥함. 귀에 거슬리지 않는 나긋나긋한 어조와 부드러운 저음은, 대화하는 상대로 하여금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유도하여 대화가 쉬이 끊기는 일이 없었다. 대화하는 과정에서 코우 본인이 적극적으로 대화를 듣고 있음을 표명하며 집중하는 자세를 고수하였기에 더더욱 그러하였다. 대화 곳곳에 아쉬웠겠다며, 속상했겠다며 적당히 들어가는 추임새까지 어느 것 하나 빠지는 게 없어 더욱 금상첨화였다.

 

Ⅱ.

 

“오늘 무대를 봐 줘서 고마워요, 나의 여왕님. 오늘도 즐거우셨나요?”

 

하물며 사람들이 피곤할 때 무의식으로 묻어나오곤 하는 일말의 짜증조차 그에게서는 한 점 비친 적이 없다. 무대가 막 끝난 뒤 체력이 다 소진한 상태여도 몇몇의 팬들에게 감사를 전하는 일만큼은 잊지 않는 코우다. 물론 데캠베르 녹스가 평균적으로 팬서비스가 훌륭한 유닛이라고는 하나, 코우의 팬서비스는 그 중에서도 영업용 미소인지 진짜 미소인지 구분이 안 갈 정도로 다정하다며 입소문이 퍼질 정도였다. 점잖은 축객령이라거나 가시 돋친 말을 뱉지 않는 것은 당연지사에 극성을 부려 타 팬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몇몇 팬에게조차 얼굴 한 번을 찌푸린 적이 없었다. 그저 언제나 눈을 마주친 뒤 예의 그 옅은 물빛의 눈에 다정함을 한가득 머금은 채 팬들의 이야기를 듣고 소통할 뿐이다.

유닛의 지침에 따라 존댓말까지 사용하며 더욱 정중한 태도를 고수하여, 태도 논란은커녕 <대화만으로도 역조공을 받는 기분이 들게 하는 아이돌>이라거나 <00XX00 오늘자 데캠베르 녹스 환상의 팬서비스>, <오늘자 오레오 무개념 팬 대처 능력> 등의 영상이 돌아다니는 데 혁혁한 공을 세우고는 했다. 물론 이러한 태도는 평소 행실에도 고스란히 이어져 다른 이들이 짜증을 내거나 화를 낼 때에도 부드럽게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이며, 필요하다면 먼저 사과하며 굽히고 들어가는 일조차 마다하지 않았다.

 

Ⅲ.

 

“부담 가지지 않아도 좋아. 내가 도움을 줄 수 있다면 그 자체로 기뻐.”

 

유해보이는 외견이 구태여 꾸며낸 것은 아닌 듯, 곤란한 부탁을 받더라도 자기 선에서 해결이 가능한 것들은 망설임 없이 수락하는 모습도 보인다. 그리 퍼주면 호구 취급을 받는다며 나무라는 소리를 들어도 말간 미소를 지을 뿐 가타부타 제 불평을 토로하는 일도 없다. 그렇다고 부탁받은 일을 수행하지 않거나 불성실하게 일을 마무리 짓는 것도 아니다. 덜함도 과함도 없이 딱 알맞은 수준으로 담백하게 일을 처리해 동료들의 일까지 한결 편해질 수 있도록 하는 모양.

다만 무리가 있다 싶은 일은 거절하거나 시간 기한을 늘릴 수 있는 경우에만 수락한다. 대부분의 부탁을 순순히 들어준다고는 하나 그렇다고 해서 현실 가능성 없는 부탁까지는 듣지 않는다. 나름의 기준이 은연중에 제법 확고하게 있는 편. 가장 최근에 받았던 부탁은 옆집 소녀의 고양이를 찾아달라는 부탁. 본인이 직접 나무 위에 올라가서 자고 있던 고양이를 안아 내려왔다나 뭐라나.

 

Ⅳ.

 

“응, 나야. 그 동안 잘 지냈어? 지난번에 한다던 일은 잘 풀렸을까?”

 

그가 제 주위 사람들에게 한정 없이 쏟아내는 다정함은 극히 상냥하고 안온하였기에 적을 만들려고 해도 주위에 적이 없을 수밖에 없다. 외려 열렬한 친지들이 잔뜩 포진해 있다고 표현하는 쪽이 더 적절할 테지. 원래의 성정도 다정하고 상냥한 편이지만 제 주변 사람으로 인식되는 사람들에게는 한층 더 부드러운 태도를 취하고 있다. 오죽했으면 귀국할 당시, 영국에 있던 그의 친지들이 가지 말라며 공항에까지 나와 그의 옷깃을 잡아끌었다는 우스갯소리가 소문으로 나돌았을까. 본국에 귀국해서는 영국에 가서 신사도만 강화해 왔냐는 농담을 들을 정도이니 더 이상 덧붙일 말도 없을 것이었다.

 

Ⅴ.

 

“괜찮아. 어디 다친 데는 없니?”

 

명경지수(明鏡止水)를 형상화하면 딱 이러한 모습일까. 이 방년 열아홉 세의 어린 소년은 몇 번이고 생을 다시 살아 본 사람이라도 되는 것 마냥 항상 잔잔한 심리 상태를 유지하였다. 일례로 뛰어서 복도를 지나가던 다른 학생과 부딪혀 상대방이 들고 있던 커피가 온통 옷에 쏟아졌을 때도 별다른 동요 없이 상대가 다친 곳이 없는지부터 확인한 일도 있었다. 언제나 경박하지 않은 어조와 항상 고수하고 있는 차분한 태도는 주위 사람들까지도 상황에 휘둘리지 않을 수 있게 약간씩의 도움을 주기도 했다.... 다만 애늙은이라는 말을 듣는 일은 이제 반쯤 포기한 상태.

 

Ⅵ.

 

“잠시만, 앞에 물이 엎질러진 곳이 있어. 조심..!”

 

쉴 새 없이 타인을 챙기는 모습은 어미새가 아기새에게 먹이를 물어다 주는 모습을 방불케 했다. 겨울이면 감기에 걸린다며 담요를 한가득 가져와 상대방을 꽁꽁 싸 버리지를 않나, 목마른 눈치라면 어디선가 생수를 가져와 건네지를 않나. 그의 필통 안에는 항상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하기 위한 여분의 필기구며 기타 피스들이 두어 개씩 더 들어 있고는 했다. 친지들에게는 이러한 성향이 반 장난으로 강화되어 세수하고, 손 씻고, 발 씻고... 양치도 잊지 말고 챙겨서 하고. 같은 잔소리를 우스갯소리로 건네기도 하는 모양이다. 아, 청소하고! 도 포함되어 있다.

 

Ⅶ.

 

“이것만 마치고 금방 갈게. 오래 걸리지 않을 거야.”

 

자신에게는 엄격하되 남에게는 관대하라. 나카아키 코우의 절대적인 행동 지침이다. 남에게는 마냥 부드럽고 손해라는 걸 모르는 사람인 것 마냥 구는 코우지만 자신에게만큼은 이러한 태도를 허락하지 않았다. 항상 스스로의 태도를 경계하고 잘못된 점이 있는지 없는지 살피며, 필요한 경우에는 타인에게 자신의 단점에 대한 조언을 구해 개선할 수 있게 노력하는 모습도 보였다. 항상 몸가짐을 바르게 하고 걷는 모습도 비슷한 이유에서였다. 자고로 건전한 몸에는 건전한 마음이 깃들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스스로의 게으름을 경계하였다. 원하는 일을 끝마치지 못하면 잠을 자지 않는다. 그마저도 다음날의 계획에 차질이 없도록 적정 수면 시간을 계산해 가며 완벽한 일정을 꾸몄다. 남을 자주 챙기는 성향인 만큼 챙기는 일로 소모되는 시간이 크기 때문에 자신의 일을 빨리, 그리고 정확하게 미리 끝내두는 것도 코우의 행동 버릇 중 하나였다.

 

 

Ⅷ.

 

“다시 한 번 해 볼게.. 미안, 내가 이 부분을 틀려버렸어.”

 

성취를 결코 도외시하지 않는 성격 또한 이와 같은 맥락에 있었다. 언뜻 욕심이 없는 사람으로 비치기 쉬운 성격이지만 본인이 성취할 수 있는 대상이라면 결코 헐렁하게 넘어가거나 대충 하고 넘기는 일이 없었다. 중학교 시절 다녀온 유학 또한 본인이 외국어 습득의 필요성을 느껴 스스로 요구한 일이었으며, 귀국 후 난데없이 예정되어 있던 진로 대신 유우나기 고교에 입학한 일 또한 본인이 원하는 일에 가장 맞는 학교 –설사 그게 설립된 지 얼마 되지 않은 학교라고는 하여도 학교 교장의 인맥 하에 지원이 확실하게 되는 여부를 파악하여-를 선택한 결과였다. 데캠베르 녹스의 성향이 프로 아이돌적인 면모로 확정된 것도 그에게 있어서는 제법 환영할 만한 일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만약 다소 느슨한 분위기의 유닛이었다면 타인에게는 관대하되 본인에게는 빡빡하고, 나아가 성취를 추구하기까지 하는 성향이 유닛의 분위기와 맞지 않아 본인이든 타인이든 위화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을 것이었다.

아이돌로서의 성취에는 인지도가 포함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어 이번 교장선생님의 돌발 발표 이후 데캠베르 녹스가 축제 무대 위에 올라갈 수 있게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 필요하다면 잠과 여가 시간을 줄여서라도 연습에 매진하고 있으며 유닛의 색을 녹여낼 수 있는 무대를 꾸밀 수 있도록 직접 발품을 팔며 소품을 준비하는 중이다. 데캠베르 녹스가 교장 선생님이 아이돌일 당시 컨셉을 가져와 만든 유닛이니만큼 더욱 완벽한 모습을 보여드려야 할 거라고 생각하고 있는 모양.

 

 

Ⅸ. 타인의 시선

 

위와 같은 코우의 성격은 그의 주변 사람들의 증언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1. 벤자민 타일러(19, 유학 시절의 룸메이트)

 

“코우? 진짜로 나이트(Knight)지, 나이트. 걔만큼 도덕 교과서처럼 행동하는 사람, 본 적 있어?”

 

초록색 눈을 데구르르 굴린 금발의 남학생은 잠시 심각하게 고민하다가 다음 말을 덧붙였다.

 

“그치만 걔만큼 같이 있을 때 편한 사람도 없었어. 상대방이 불편해하는 부분을 누구보다 먼저 파악했거든. 아마 우리 학년에서 수업 개선 사항은 걔가 반을 건의하지 않았을까.... 이야기도 엄청 잘 들어주고, 상대 무시도 안 하고.. 자기가 잘 하는 걸 떠들고 다니는 머저리들이랑은 다른 부류였지. 그래서 걔, 영국에 다시 올 생각은 없대? 나랑 아이스크림 트럭, 같이 더 가기로 했는데 급하게 귀국하느라고 못 갔단 말야.”

 

물론 그 이후에 미안하다고 국제 우편으로 편지를 보내기는 했지만. 이거 봐. 엄청 할아버지 같은 취향 아냐? 물론 우리들은 걔의 그런 면을 좋아했어. I miss you! 라고 전해줘! 씩 웃으며 덧붙인 주근깨투성이의 소년은 주머니에서 곱게 접힌 종이를 들어 팔락여 보였다. 말 하나 하나에 코우에 대한 친애가 뚝뚝 떨어져 내리는 모양새였다.

 

2. 나카아키 유야(7, 여동생)

 

“코우 오빠? 요새 학교에서 무슨 축제를 한다고... 들었었어. 응? 어떻게 아냐구? 오빠, 한 달에 세 번 이상은 유야를 보러 오는걸? 유야는 그래서 오빠가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다 알아! 친구들도 코우 오빠처럼 반짝반짝 천사 같은 오빠랑 살고 싶다구 그랬어! 저번에는 유야네 친구들을 다 같이 데리고 새로 생긴 카페에서 간식도 사 줬어! 뭐였더라... 그거. 하얗고 폭신폭신했는데.”

 

양 볼이 통통한 푸른 눈의 여자아이는 배시시 웃음을 흘리더니 눈을 깜박이며 상대를 올려다보았다. 이어지는 것은 다소 엉뚱한 호소.

 

“있지, 우리 오빠랑 같은 학교야? 오빠 보고 싶은데, 유야 보러 와 달라구 전해주면 안 돼?”

 

3. 미라이 마모루(63, 옆집 할아버지)

 

“나카아키에서 아들 하나는 잘 키웠어. 나도 저런 아들 하나 있으면 소원이 없을 텐데. 공부도, 학교생활도 모범생의 표본이잖아?”

 

나이가 몇인데 아들은 무슨 아들이냐며, 주책 떨지 말라고 부인의 등짝 스매시를 맞고도 껄껄 웃는 미라이 씨다. 옆에 놓여 있던 부채를 집어 들어 두어 번 부친 노인은 느긋한 어조로 하던 말을 이었다.

 

“그렇지만 정말이지 않누. 손이 하나도 가지 않는 자식이야, 하나도. 오히려 자기 일에 동생 챙기기에 어머니 챙기기까지. 타고났어, 타고나. 이 근방에 노인네들한테 물어봐. 그 아이를 싫어하는 사람은 한 명도 없을 걸?”

 

이 마을에 노인네들이 많은 건 알고 있지? 방학 때는 가끔 노인네들 쉬는 곳에 와서 노래도 불러준다네. 옆에서 듣고 있던 미라이 씨의 부인, 호즈노미야가 참견하듯 한 마디를 더 덧붙였다.

 

4. 테시가하라 호노카(17, 퀸(Queen, 데캠베르 녹스의 팬))

 

“코우 군이요? 지금 저한테 코우 군 물어보신 거예요?”

 

눈을 땡그랗게 뜬 채 깜박거리던 양갈래 머리의 여학생은 이내 엄숙한 표정이 되어 주섬주섬 가방을 뒤졌다. 파우치에 곱게 싸여 나온 것은 코우가 사용하던 까만색의 손수건.

 

“우리 아가처럼 팬들 생각하는 애도 없을 거예요... 봐요. 이 찬란한 역조공을.”

 

짐짓 엄숙하게 선서하는 호노카의 눈은 제 오시 아이돌에 대한 순수한 애정으로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

 

“코우 오시인 애들보고 모래지옥에 빠졌다고 하잖아요. 무대의 완성도도 완성도고, 매번 리즈 사진을 갱신하고... 게다가 항상 신경 써서 팬들을 챙기는 게 보이는데 어떻게 좋아하지 않을 수가 있을까요. 그러니까 당신도 퀸에 들어와서 체험해보는 건 어때요?”

 

...물론 끝은 데캠베르 녹스의 팬클럽 영업이었다.

0. 사소한 설정

 

사자자리, 탄생화 해바라기, 양손잡이, 피아노와 기타 연주 가능. 작곡은 배우는 중. 가장 좋아하는 양말은 발끝에 고양이 얼굴이 그려져 있는 줄무늬 양말. 사용하는 칫솔은 파란 색. 하루 수면시간은 때에 따라서 들쭉날쭉. 자주 흥얼거리는 노래는 유닛 컨셉과 비슷한 잔잔한 계열의 팝송. 사용하는 향수는 푸제르 향의 오 드 뚜왈렛.

 

Ⅰ. 상징물

 

1. 유닛 내 상징물

 

데캠베르 녹스의 상징 소품은 검과 장미. 그 중에서도 코우의 상징물은 새까만 날이 달린 은 손잡이의 펜싱검이다. 손잡이에 장미 덩굴 문양이 양각되어 있으며 퍼포먼스가 격한 무대가 아니거나 특별한 이유가 없는 이상은 자주 차고 다니는 듯. 사용하는 장미의 색은 푸른 색. 공식 공연이 있는 날이면, 정규 공연이든, 임시 공연이든, 하다못해 버스킹을 하더라도 항상 공연이 끝난 뒤에는 소지하고 있던 푸른 장미 한 송이를 검은색 손수건에 싸서 팬들에게 건네고는 한다.(좀 전의 호노카 양이 받았던 손수건이 이 손수건이었다.) 동반되는 인사는 항상 ‘오늘 무대를 봐 줘서 고마워요, 나의 여왕님. 오늘도 즐거우셨나요?’로 고정되어 있다. 근래 들어서는 “아주 즐거웠답니다, 나의 기사님. 오늘도 찬란했어요.”라는 인사가 종종 돌아오기도 한다고. 차려입은 유닛복의 색은 흰색 쪽으로, 항상 구김 없이 반듯하게 차려 입고 다닌다.

 

2. 평소 상징물

 

까마귀의 날개마냥 소매의 품이 넓은 일본식 옷-마치 축제 때 입는 전통 복장 같은-을 교복 위에 겉옷처럼 걸쳤다. 멀리서 보면 펄럭이는 모습이 정말로 새까만 새를 닮았다고. 기분이 좋을 때면 팔랑팔랑 팔을 휘저으며 다니는 모습도 보인다. 겉옷이라고는 하나 여름 이불과 같은 재질로 이루어져 있어 굉장히 시원하다. 겨울에는 똑같은 디자인의 겉옷 안에 솜을 누비고 두꺼운 천으로 마무리한 것을 입는다.

 

Ⅱ. 팬, 유닛원들과의 관계

 

그는 유닛을 사랑해 주는 여왕님들에게 기꺼이 헌신하고 있다. 무대 밖으로 나가면 같은 학교의 동급생, 혹은 후배. 아니면 선배, 혹은 마을 사람들이라지만 데캠베르 녹스의 멤버와 팬으로 만나는 그 순간만큼은 기꺼이 완벽한 기사가 되어 여왕님들께 무대를 바칠 준비가 되어 있는 편. 따뜻하고 포근한 분위기의 화이트 기사, 라는 말이 걸맞게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달콤한 가사를 노래하는 모습은 제 팬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그의 다정한 태도는 데캠베르 녹스 유닛원들에게 유독 퍼부어지는 편이었다. 불편한 점이 있는지 항상 살피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여름에는 시원한 물을, 겨울에는 따뜻한 핫팩을 항상 구비할 수 있도록 주의를 기울였다.

 

Ⅲ. 외모

 

데캠베르 녹스의 멤버답게 수려한 외양을 자랑한다. 화려하게 아름답기보다는 단아하게 아름답다는 평. 무심코 마주칠 경우 감탄이 절로 나올 정도의 미인이다. 검은 머리칼은 삐친 곳 없이 부드럽게 목을 덮었고 색소 옅은 푸른색의 눈동자는 제가 좋아하는 이야기를 할 때마다 둥글게 휘어져 옅은 빛으로 빛나고는 했다. 이처럼 실로 강력한 외모의 힘 덕에 동생과 함께 데이트를 하는 날이면 매번 빠지지 않고 길거리 캐스팅을 받는다. (종종 둘이 함께 캐스팅 제안을 받을 때도 있다.) 영국에 재학하고 있을 당시에는 학교 홍보 모델로 잠깐 사진을 찍었다가 모델 에이전시로부터 러브콜도 받은 적이 있다. 원체 행동거지가 바르고 걷는 자세가 정확한 탓에 안 그래도 큰 키가 더 크게 보이는 경우가 잦다. 길고 가는 손가락이며 쭉 뻗은 목, 유려한 턱선 아래로 떨어지는 도드라진 쇄골에 창백하리만치 옅은 피부는 빠알간 입술에 짙은 인상과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을 자아내고는 했다.

 

Ⅳ. 유학

 

일본인답지 않게 뚜렷한 영국 발음을 구사하는 것은 철저한 가정교육과 함께 중학교 시절 다녀온 유학 덕분이다. 외국에서 공부한 내용이 국내에서도 수료 완료한 것으로 인정되어 원래 학년보다 미뤄진 시기에 입학하는 일은 없었다. 유학을 다녀온 기간은 총 6년. 아버지와 함께 영국에 거주하며 명문 사립학교에서 중학교 과정을 수료했다. 고등학교에 입학하기 직전 겨울 일본으로 돌아와 미즈모리 마을에 입주하게 되었다.

 

Ⅴ. 호칭과 가끔 버벅이는 어휘

 

스스로에 대한 호칭은 와타시. 동생에게는 보쿠. 대개 반말의 어투를 사용하나 조곤조곤 상냥하여 무례하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팬들에게는 철저하게 존대를 사용한다.

고등학교에 입학하기 직전까지 오랜 기간 영국에 있었기 때문에 대화를 하던 도중 가끔 몇몇 어휘가 생각나지 않아 고심하거나 영어 단어로 대체할 때가 있다. 그리 많은 편은 아니나 30분 분량의 대화라고 치면 한 번 정도 있을 빈도. 최근에는 미즈모리 마을의 높은 어르신 거주율에 힘입어 제법 단어를 이것저것 많이 익히고 있다.

 

Ⅵ. 가족관계

 

피겨 스케이터였던 어머니와 사업가인 아버지 (父:나카아키 요시무네/母:나카아키 린네), 여동생 (나카아키 유야) 한 명이 있다. 가족 사이는 제법 돈독한 편. 나카아키 가(家)라 하면 금융업계의 큰 손으로, 모바일 시스템 기반 사업 방식 특허로 전 세계에서 돈을 긁어모으고 있다. 그 외에도 농구와 배구, 야구를 망라하는 선수단 운영이며 가지로 뻗어나간 사업들이 많아 누구나 한 번쯤은 이름을 들어 보았을 정도로 잘 알려진 재벌집 아드님 되시겠다. 동생이 태어난 이후 적성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승계권을 동생에게 주기로 확정하면서 전문 경영진으로서의 진로에서는 한 발자국 물러섰지만 코우 또한 10년간 사업 후계자 수업을 철저하게 받은 상태다.(물론 본인은 아무 생각 없이 유야만 예뻐하고 있다.) 영국에 아버지와 함께 간 것도 특허 침해 소송과 관련하여 소송 법원이 EPO 법원으로 잡혀 아버지도 움직일 일이 생겼기 때문.

아버지는 아직 영국에 남아 사업을 마저 하고 계시며, 현재는 어머니와 동생과 함께 미즈모리 마을에 있는 나카아키 가의 별장에 주소를 두고 있다. 본디 온 가족이 도쿄에 살고 있었지만 동생을 낳은 뒤 급속도로 몸이 안 좋아진 어머니가 요양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아 한적한 미즈모리 마을로 이사를 온 상태다. 한 달에 최소 세 번은 외출 허락을 받고 나가 어머니를 찾아뵙고 동생을 돌보고는 한다. 주치의와 간병인이 상주해 있지만 직접 뵈어야 마음이 편하다나. 나이차이 많이 나는 동생을 굉장히 예뻐하고 있다. 아버지와는 메일과 전화 통화로 연락하고 있는 중이다. 코우가 졸업할 즈음에 일본으로 귀국하신다는 모양이다.

 

Ⅶ. 미즈모리 마을 내의 거주지

 

나카아키 가문의 별장은 그 명성에 비해 그리 크지 않다. 바다가 잘 보이는 한적한 곳에 적당히 자리하고 있는 별장은 각 방마다 에어컨이 빵빵하기로 이름이 자자하다. 사교성 좋은 어머니가 컨디션이 좋은 날이면 마을의 어르신들을 초대해 종종 음식도 대접하곤 한다. 방학 때도 연습을 하느라고 돌아가지는 않지만 최대한 자주 시간을 내어 어머니와 동생을 보러 가고 있다. 카페와는 조금 떨어진 거리에 있기 때문에 꼬마 유야는 오빠가 오는 날만을 목 빠지게 기다린다. 어머니가 오빠와 함께가 아니라면 밖에 잘 내보내 주지 않는데, 최근 오빠와의 데이트에서 맛본 시폰 케이크와 그만 사랑에 빠져버리고 말았기 때문이다.

 

Ⅷ. 농구부

 

어릴 적부터 아버지 회사의 구기 종목 운동 선수단을 보러 다녔던지라 취미생활은 자연스럽게 운동으로 결정되었다. 그 중에서도 농구를 택한 것은 쭉 뻗은 키도 키지만 유야가 주황색 공을 좋아했기 때문. 포지션은 포인트 가드(PG)로 제 성향에 맞게 팀 전체를 커버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나긋해 보이는 겉모습과는 다르게 꾸준한 운동으로 다져진 탄탄한 체력을 보유하고 있어 필요하다면 파워 포워드(PF)의 역할을 맡기도 한다. 농구부의 레몬 절임은 반 이상이 코우가 만들어둔 거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동아리 챙기기에도 열심이다. 유닛 연습이 일찍 끝난 날이면 매번 체육관에 들러 농구 연습을 하는 모습이 보인다.

 

Ⅸ. 좋아하는 것

 

☆★OH★☆오레오☆★HO★☆

팬들이 유닛을 오레오라고 부르기 시작한 이후로 오레오를 좋아하게 되었다! 가장 좋아하는 맛은 오리지널로 흰 우유에 적셔서 부드럽게 먹는 것을 즐긴다. 그 외에 좋아하는 음식은 메밀 소바와 훈제 연어. 소바는 차게 먹는 쪽으로, 간 무를 많이 넣고 고추냉이를 빼 장국에 한 젓가락씩 적셔 먹는 것을 선호한다. 훈제 연어에는 다른 양념은 일절 제외하고 양파만 얇게 썰어서 매운 맛을 빼고 잔뜩 곁들여 먹는다! 다른 음식들 중에서도 굳이 고르라면 자극적이지 않은 부드러운 음식들을 선호한다.

일상 업무와 운동 외에는 낮잠을 자거나 핸드폰 게임을 한다! 평소에는 티내지도 않는 재벌가 자제의 재력을 가챠에 쏟아 붓는다고(...)

리더

 

무대 위의 부드러운 지휘자. 퍼포먼스를 중시하는 데캠베르 녹스인 만큼 무대 소품의 선정에 누구보다도 신경을 쓰고, 찬란한 무대가 펼쳐지기 직전까지 끊임없이 물밑에서 완벽한 기초작업을 해내는 리더다. 최근에는 잔잔한 팝 계통에 어울리면서도 지루하지 않게 무대를 꾸미는 방법에 어떤 게 있는지 고민 중이라고. 자신이 하는 일을 결코 생색내지 않아 그 수고를 모르는 이가 대다수지만 개의치 않은 채 유닛 일에 열과 성을 다하고 있다. 전 리더 또한 코우의 성정이 프로 아이돌을 표방하는 데캠베르 녹스의 방향과 맞는다고 판단하여 리더의 자리를 넘겨주었다는 모양.

다정하고 온화한 성정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유닛 일을 온정으로만 처리하지는 않는다. 구성원이 어떤 학생들이든 각자의 장점을 최대한으로 끄집어내어 시너지를 이끌어 낼 수 있도록 돕는다. 본인 홀로 찬란하게 빛나는 리더보다는 다른 유닛원들의 장점을 최대한으로 이끌어내는 서포터형 리더. 단적인 예로 유닛원들의 무대 구성이 훨씬 완벽할 곡이라면 자신의 모습을 거의 숨겨서라도 유닛원들의 장점을 돋보이게 하는 방향으로 진행한다.

 

학생회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 남들이 뭐래도 자기 갈 길을 가는 오오쿠마의 행보를 전적으로 서포트하는 성실한 동료. 본인의 서류를 성실하게 처리하는 것은 물론 완벽하게 일을 끝내고 싶어 하는 회장의 요구에 부응하여 학생회 일을 1차적으로 거른 뒤 제 선에서 처리할 수 있는 일은 처리하고 중요한 일을 회장의 쪽으로 보내곤 한다. 혹자가 왜 굳이 본인의 시간을 써 가며 부탁받지도 않은 분류 일을 하느냐며 질문을 던져 오면, 각자 잘 해결할 수 있는 일에 선택과 집중을 해야 다른 이들의 일도 회장의 일도 그 결과가 훨씬 좋아지지 않겠느냐며 빙그레 웃는다는 모양. 본인도 굳이 떠드는 성정은 아닌지라 학생회실에는 항상 안온한 침묵만이 감돌곤 한다. 무리하는 회장과 다른 학생회 동료들을 위해 과자와 차를 준비하는 것도 항상 그의 몫이다. 그게 누구든지 간에, 유닛 활동을 하랴 학생회 활동을 하랴 조금 무리한다 치면 특유의 잔소리를 하는 모습이 없잖아 보이곤 한다. 다만 일의 완성도(당사자의 만족)를 위한 것이라면 한 발 물러서는 모습도 보이는 듯.(물론 일이 끝난 뒤에는 가차 없이 담요로 둘둘 말아 소파에 눕히고 재워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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